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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일지(24)
12월 18일 아침,
아침을 근사하게 차려놓은 뷔페 테이블에 앉으니 어제의 피로는 멀리 가고 솔로몬 왕의 식탁에 앉아 하인들의 시중을 받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수영, 관광 등을 포기하고 호텔 리조트 안에 있는 골프 코스로 갔다. 이 코스는 그라함 마쉬가 설계했는데 자연을 절묘하게 그대로 살리면서 골퍼의 도전의욕을 북돋았으며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골퍼에게는 가차 없이 불이익을 주는 절묘한 설계와 완벽한 코스 정돈으로 먼 아프리카 남아공화국의 선시티까지 온 보람을 만끽하게 해주었으며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을 비우자. 설계가의 의도대로 쳐보자. 흥분하지 말자. 욕심을 내지 말자. 이 훌륭한 코스에서 후회 없이 플레이 해보자. 첫 홀부터 의도대로 잘된다. 한 홀, 한 홀 치면서 내가 이렇게 침착하고 차분한 점이 있었나? 하고 다시 한번 나를 뒤돌아보게 된다. 한국에서 고생하던 퍼팅도 잘된다. 라이가 왜 그렇게 잘 보이는지? 한 홀, 한 홀이 끝날 때마다 내 가슴에는 희열이, 내 얼굴에는 환희가, 내 지갑에는 달러가 점점 쌓인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는 반비례해서 멀리 사라졌다. 여기에 오길 참 잘했지... 샤워하고 프로샵에 가니 골프의 명품이란 명품은 모두 여기 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좋은 것 몇 개 샀다. 딴 돈이 아니고 내 돈으로...
자,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버스에 올라 선 시티를 떠나는데 정말 가기 싫다. 안 갈 수 있나? 다들 녹초가 되어 버스에서 곯아 떨어졌지만 나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계속 창밖의 풍경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가이드의 설명은 모두 귀담아 두었다. 지금 얘기하지만 나는 여행 중 버스 안에서는 절대로 자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맨 앞에 앉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그 나라의 풍치와 분위기를 즐기려고 노력한다. 4시간동안 달려 오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도착, SA286 점보 비행기 2층에 올랐다.
드디어 한국으로 출발이다. 그동안 여러 나라, 여러 곳, 여러 동물, 여러 인종을 보고 느끼고 즐겼던 아프리카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앞섰다. 또 올 수 있을까? 대답은 “No"이다. 한번으로 족하지..... 드디어 점보기가 이륙했다.
☆다음 편에 계속...
<위 글은 서울ROTC로타리클럽 주보 535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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