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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일지(21)
사자, 하이에나, 저 멀리 풀 속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재칼까지 맹수란 맹수는 다 있다. 그래도 모든 것이 풍성해서 생존경쟁이 그리 심한 것 같지는 않고 맹수의 존재에 신경이 덜 간다. 암보셀리나 세링게티에서는 맹수가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보길 원했고 생태관찰보다 먹이사슬에 관심도 가졌었지만 여기서는 초식동물들의 평온하고 풍성한 환경 속의 집단생활이 더욱 흥미롭다. 와-, 여기 기린가족은 키가 더 크고 우람해 보이네, 홍멧돼지가 꼬리를 높이 깃발처럼 올리고 앞서 달리면 새끼들이 나란히 일렬로 서서 뒤따라 달리는 것이 어찌나 귀엽고 우스운지 한참 웃었다. 우리가 하마 떼에 가까이 가자 눈을 부릅뜨고 입을 떡- 하니 벌리는데 절구통 하나는 그냥 넘어 가겠다. 풍덩! 물을 튀기며 물 속으로 들어가거나 육지로 어슬렁어슬렁 나간다. 그러나 대부분의 하마는 끄덕하지도 않고 곁눈질하면서 유유히 풀을 뜯고 있다. 신기한 것은 하마와 악어가 같이 섞여 있는데 싸우지 않고 서로 잡아먹지도 않는 것이다. 먹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툴 필요가 없다. 단, 가뭄이 들어 물이 바짝 말랐을 때 그나마 물을 확보하기 위해 싸울 뿐이다. 이때 죽은 하마의 시체를 악어가 먹어 청소해준다. 여기서 보니 악어보다 하마가 더 무서운 것 같다. 잠베지강 유역에서 야생동물들을 실컷 보고 유람선을 탓다. 꽤 큰 배로 잠베지 강을 약 2-3시간동안 유람하면서 좌우의 정글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동물도 보고 배 안에 준비되어 있는 술과 음료수를 마시며 강을 따라 유람하는 것이다. 음료수는 모두 무료이고 선원들은 전부 토인 복장과 무기를 갖추고 관광객들에게 춤도 추어 보여주고 사진도 함께 찍으면서 즐겁게 해준다. 이것이 관광이 아닌가? 우리나라도 훌륭한 아이디어를 짜내어 관광특화 시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특별하고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강변에는 아프리카냄새가 물씬 풍기는 훌륭한 롯지가 심심치 않게 보여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훌륭히 갖추고 있다.
강변에 있는 훌륭한 시설의 롯지에서 야생동물 바비큐와 각종 요리로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다. 여기에서도 악어고기와 홍멧돼지고기가 제일 맛있다. 식당의 분위기도 토인추장의 초대에 참석해서 만찬을 하는 것 같고 시중드는 사람들의 민족의상도 매우 훌륭하여 아, 여기가 바로 아프리카로구나 하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이제 잘 먹고 잘 봤으니 내일을 위해 자는 일만 남았다.
☆다음 편에 계속...
<위 글은 서울ROTC로타리클럽 주보 532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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