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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일지(17)
아침을 먹고 아프리카 최대의 와인 생산지인 와인 랜드로 가서 와인 시음 및 저장창고를 관람키로 했는데 지구 끝까지 와서 골프치는것도 기념이다 싶어 관광을 취소하고 시내에 있는 골프장으로 가서 라운딩 했다. 골프장 옆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고 시내에서 나오는 폐수를 처리하는 폐수 처리장이 있지만 아무도 딴 곳으로 옮기라는 사람이 없고 골프장과 낚시터를 만들어 레저 시설로 즐기는 이곳 사람들의 슬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도 너무 지역적 이기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열어 이곳과 같이 꿩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결국 덕을 보는 것은 자기 자신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나는 원정 가서 골프만 치면 이상하게 그곳의 삼신할매가 도와주시는지 아주 잘 맞는다. 주위 풍광과 코스의 레이아웃을 살피고 코스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하며 다시 못 올 곳이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면서, 또 빌린 클럽으로 치기 때문에 신중하게 플레이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나보다도 고수들에게 100불 이상 땄지만 모두 돌려주었다....진짜
골프 후 해양수족관에 가서 엄청난 규모의 시설과 바다에서 보았다. 물개와 아프리카 펭귄을 비롯한 많은 종류의 어류를 보았는데 여기서 본 상어는 더 크고 우아하며 먹이들이 옆으로 지나가도 쳐다보지도 않는 것을 보니 사료를 충분히 주어 배가 부른가 보다.
워터 프론트에서 이태리요리와 와인을 먹고 나서 케이프타운 시내 뒤에 우뚝 펼쳐져있는 테이블 마운틴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시내에서 보면 산 위가 테이블처럼 편편해서 이름을 테이블 마운틴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항상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 가끔 개일때 정상이 보이는데 하도 변화무쌍해서 올라가다 보면 안개가 끼고 포기하고 내려오면 활짝 갠다고 한다. 다행히 구름이 개여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케이블카역 입구에서 돌풍이 불고 나뭇잎이 날리고 모자가 날아가 난리가 났는데 산 정상에 올라가니 거짓말처럼 바람이 전혀 없고 따듯한 햇볕과 멀리까지 펼쳐지는 끝없는 바다, 수평선, 코앞에 낼다보이는 케이프타운시내, 옆으로 가니 희망봉을 중심으로 인도양과 대서양이 다 펼쳐져 보인다. 정말 정상은 테이블처럼 평평하고 생각보다 넓어서 많은 관광객이 올라가 있어도 혼잡하지 않다. 또, 바위덩어리 중간 중간 화단에 갖은 기화요초를 심어 가꾸어 놓았는데 그 색깔이 밝고 원색적이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쩌면 바위산 꼭대기에 이런 화단과 건물 등 편의시설을 만들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하게 된다. 또, 젊은 알피니스트들이 자일을 타고 록클라이밍을 하며 천길 만길 낭떠러지를 내려가고 올라가는 것을 보는 것도 스릴만점이다. 밑에서부터 걸어서 올라오는 등산객도 눈에 띈다. 좋겠다... 내가 시인이라면 근사한 시 한편 읊을 텐데... 정상의 기념풍상에서 딸에게 줄 기념품을 사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내와 같이 산책을 하니 신선이 따로 없네. 내려가고 싶지 않다.
시내에 내려가서 워터프론트에 있는 유명한 스테이크 집에 가서 와인과 고기를 맛있게 먹고 시내구경을 조금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편에 계속...
<위 글은 서울ROTC로타리클럽 주보 527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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