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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에 대한 애착
작성자
  김동순(27)  
날짜
  2004-10-01
김형!

계절의 끊임없는 순환속에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 어느 듯 우리곁에 찾아와
한 여름 태양아래 무성한 성장을 이루었던 만물들을 다양한 색채의 빛깔로
수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매 년 반복되는 계절의 변화에 이미 무감각해져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가끔씩 들려오는 계절이야기로 세월의 흐름을 감지하고 나이를 더해가는
나를 발견하고선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오늘 갑자기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신이 주신 계절도 생명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며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날, 새생명의 환희를 경험하고, 한 여름의 태양속에 성장과 익힘을 더하고
가을날 풍성한 수확의 결실을 거두고, 겨울에는 새로운 봄의 생명을 위해
희생하는 자연의 숭고함으로 순환되는 것인 나름대로 생의 모습이라고.

인간뿐만 아니라 세상만물도 생(生)이라는 공간속에 움직이며 활동한다는
이치를 깨닫고 문득 인간과 대자연을 통한 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귓전에 매미소리 시끄러이 울리던 지난 여름,
의미없게 들려오는 처절한 매미들의 울음소리에 성가심이 더 했었는데,
땅속에서 7년동안 애벌레로 지내다 겨우 3일을 살기위해 세상에 태어나서
목놓아 울다가 생명을 다해가는 매미들의 서글픈 운명을 알았을 때
일말의 연민과 삶에 대한 허무함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매미가 땅 속에서 침묵으로 보낸 인고의 세월을 생각해 볼 때 3일이라는
운명적 생은 너무나 짧고 안타까운 시간이라 생각되었지요.

그러나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 매미일찌라도 오히려 하루살이의 인생을
연민하듯 나름대로 운명지어진 생의 시간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노력과 함께 최선의 생을 살다가 다시 땅속으로 떨어져 생명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한편, 인간의 삶은 이성과 지식을 무기로 끊임없는 생명연장의 기술을 통해
다른 어떤 생명체에 비해 오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영겁의
세월속에서 그려보면 매미의 생처럼 하나의 점에 불과한 찰라의 공간속에
살다 가는 운명적 한계 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살아있는 귀한 시간의 혜택을 신은 인간에게 주었지만
살아가는 인간들중에서 많은 사람들은 무거운 생의 무게와 굴레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제대로 된 삶을 모습을 찾지 못 하다가 매미의 짧은
생처럼 슬프고 가슴아픈 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운명적인 삶을 살지만

매미의 단순 본능적인 삶의 모습과 달리 이성적 사고와 냉철한 현실에
판단력 그리고 개선할 수 있는 변화의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고 그저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자세로 생을 바라보고 인정해 버리곤 하니 문제라고
합니다.

열심히 주어진 우리의 길을 걸어도 목숨을 다하는 순간을 생각하면 아까운
각자 삶의 시간을 인간은 너무나 쉽게 물러서거나 회피해버리는 모습을
보이며 주저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타인에게 아름다운 인생의 모습을 남기고 가는 사람,
회한의 시간보다는 후회없는 삶으로 행복감을 가지며 그렇게 자신을
가꾸어가는 사람들도 존재함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주어진 여건, 어쩔수 없는 현실에 낙담하고
자신없는 모습으로 타인에게 까지 걱정스런 모습으로 생활하는 사람,
현실을 방관하거나 도피를 하며 타인에게는 존재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의 생의 패배자일뿐입니다.

지금까지 각 자 나름대로 최선의 삶이라고 생각하며 걸어왔던 시간을
지금 이 자리에서 한 발짝 물러나 냉철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자기 반성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한 없이 즐겁고 신나는 생활에 젖어 지내도 아까우리 만치 짧은 우리의 인생
더 이상의 고민과 아픔, 방황속에 지내는 것은 사치에 지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생에 대한 애착, 생에 대한 열성을 가져보도록 하면 모든것이 새롭게 보이고
모든것이 아름다워 보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패배의
껍질을 깨뜨리고 세상의 중심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빛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고와 낙천적인 사고를 앞세울 때 인간에게 멋진 생의 열매가
영걸어 지리라 확신해 봅니다.

김 형!

자신의 현재 위치에 충실하며 남들에게도 사랑과 포용으로 살아가는 사람,
모든일에 맹렬히 열중하며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사람 그들은 모두가
삶에 대한 애착과 자신에 대한 사랑이 깊이 묻어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에 보이는 높고 청아한 가을하늘 처럼 맑고 깊은 생에
대한 겸손함으로 열심히 살아가며 생을 개척해가는 능동적인 삶을
우리모두 가졌으면 합니다.

사람들 각자가 자신을 사랑하고, 삶에 대한 겸손함으로 넘쳐나는 생의
환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 가을 기원하며 스산한 가을 날 건강한 삶 또한
중요함을 전하며 글을 접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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