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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녘 문득 잠에서 깨어나 바라 본 바같풍경, 한 여름의 텁텁한 기운을 머금은 얕은 바람에 녹음 짙은 나무들은 잔잔한 흔들림으로 답할 뿐 주위는 고요하고 적막감이 흐른다.
내가 사는 이 곳은 분당에서도 조용하고 사람의 발길이 드문 한적한 지역으로, 간간이 지나치는 차량들 외는 거리의 모습도 한산하고. 아파트보다 고급빌라들로 둘러싸인 지역이라 창 넘어 보이는 외부세계의 모습도 아름다움 속에 고요하다. 마치 이국적인 풍경이 물씬 넘치는....
어둠 속 한 두집에서 비쳐 나오는 불빛이 더없는 운치를 자아내는.
아침에 신문을 볼려고 아파트 문을 빼꼼이 여는데.. 묵직하면서도 싱그러움이 묻어 나는 아침공기가 문을 비집고 밀려든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아침 공기의 신선함이 새벽 녘 한 풀 꺾인 여름기운과 함께.. 피로함에 지쳐 있는 육신에 오랜만에 활력을 불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상큼해 진다.
처음 눈을 들어 펼쳐진 하늘을 바라 보았을 땐 그저 까만 어둠의 공간만 들어왔는데..지금은 푸르스름한 가로등 불빛에 어울리는 연한 연두 빛 색조를 띄우고 있다.
우주질서의 한 표본이라지만.. 밤과 낮의 색깔들이 이렇게 예쁘고 조화롭게 펼쳐지는 건 우주의 실체가 자연적 창조라기보다 어쩌면 신의 손으로 빚어진 오묘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의 독특한 운치와 아름다움도 사람이 태어나 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다 마지막 또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섭리도 자연적이 아닌 어떤 절대자의 손길과 의지가 담겨져 꾸며 놓은 듯한 위대함이 깃 들어 있다.
이러한 생각을 하다보니 신의존재는 더욱 절대적으로 보이고 인간은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에 새겨진다.
그분들의 눈앞에 선 인간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비쳐질까? 수많은 살아 숨쉬는 동,식물들 중 단지 한 부류로 생각되지 않을까? 위대한 자연과 그 곳의 질서를 만들고 통제하는 위대한 신의 존재 앞에서 한 낱 미물로..
죽음을 앞에 두고 아둥바둥 거리는 인간의 애절한 몸짓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으쓱거리는 사람들의 뻐김도 서로를 시기하고 상대방이 불신하고 조롱하는 모습들도 그들의 눈앞에서는 부질없는 몸짓이자 허상들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신의 존재 앞에 미물일 수 밖에 없는 살아 있는 군상들 중에서 도토리 키재기처럼 인간은 이성을 앞세워 군상들 앞에 군림하고 자 한다. 자신의 자라온 환경을 비관하며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짓밟고, 나와 다른 논리를 가진 자를 적으로 간주하며 타도의 대상으로 욕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의 행태. 인간으로서 겸손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참모습이 아쉽다.
어느새 집 짓는 공사판에 못질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이른 아침 눈을 뜨면서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에 감사하고, 신 앞에 나약한 인간으로 겸손하고 절제하며, 진정 인간다움이 뭔지를 되새기며 행동하고, 인간 앞에 작은 미물들도 신의 눈에는 다 같은 존재임을 생각하여 베풀고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살이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이른 아침에 자연의 오묘한 질서를 보면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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