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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콩을 다녀와서
작성자
  김동순(27기)    [ http://www.samsungwatch.com ]
날짜
  2004-02-12
3시간 여 비행으로 홍콩의 품으로 안긴다.

한국의 매서운 겨울바람을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홍콩은
청아한 가을하늘아래 이름모를 나무들은
한껏 핑크빛 꽃망울을 머금은 채 바닷바람에
묻혀 흔들리는 군상의 모습들이다.

깊은 남색빛 바다와 한국의 가을날처럼
높게 걸쳐진 청명한 하늘과의 조화는 한 폭의
예술을 연상시킨다.

혼자 느끼고 즐기기에는
너무나 매혹적인 홍콩의 겨울,
도심의 짙은 매연사이로 하루 하루를 지내는
우리들에게 꿈같은 상큼함이다.

괜히 홍콩을 배회하며
아지랭이 꿈틀거리는 봄날의 감흥을 떠올린다.

조류독감의 영향을 제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이 곳 홍콩이라지만, 지나 번 SARS와 같은
호들갑은 보이지를 않는다. 이미 많은 시간을
그러한 환경에 젖어 적응을 쉬이 하는 것인지..

나락없던 경기침체가 이제 조금은 풀려가고 있나보다
좁은 땅 홍콩에 상주인구만 6백만이 넘은 탓도 있지만
작년에 비해 홍콩이 살아 숨쉬는 모습이다.

북부의 미인들에 비해 너무나도 열악한 남반구
특유의 신체구조로 미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풍겨지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거리의 한쪽켠에 여전히 구걸하는 사람들이 널려져
홍콩거리의 부산함과 열정이 다소 반감되기는 하지만..

홍콩에 머무르는 동안 방문한 몇 군데의 회사에서
감명과 충격을 받았다. 이미 주지하다시피
홍콩은 여성들의 경제활동 비율이 다른 어떤 나라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영업, 마케팅, 디자인 등..대부분 여성들의 몫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여성이 남성보다 각 종 문제를 일으키는 소지가 적고,
꼼꼼하고 세심한 여성 특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그러한 측면이기도 하겠지만,

여성들의 의식이
우리나라의 여성들의 일반적인 의식처럼
여리고 조신한만을 따지지 않은게 제일 큰 이유인 듯.

모든일에 남성들 이상으로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책임의식이 강하다.

금번에 방문한 업체에서
사람들의 일에대한 집중과 넘치는 정열들을 보았다.
우리의 현실이 대비되어 답답함이 들었지만
민감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을 묵묵히
책임지고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홍콩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우리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저들이
저렇게 열정적으로 일을 하며 전진을 하는데..
결코 잘 난것도 없는 우리는 그저 주어진 시간을
대충 대충, 과거의 틀속에서 일을 처리해 나가고 있으니..

어떻게 우리 회사도 저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니 머리가 지근거린다.

시간이 없어 홍콩의 이 곳 저 곳을 찾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그들의
땀흘림은 곳 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항상 아시아에서 한국의 뒤에서 이류의 모습만으로
남을 것 같았던 홍콩이, 우리들이 주춤하는 사이
우리를 밟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3일간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어스럼한 새벽녘에 인천공항에 내렸지만
차마 발길을 집으로 돌리지 못하고 회사로 오게된 것도
이러한 짧은 기간동안 만들어 진
자신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었을 지도모른다.

편안한 맘으로 다녀 온 출장이
나의 마음에 큰 무게의 짐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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