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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고 싶은 신입사원
작성자
  김동순  
날짜
  2019-10-14
우리 회사에는 인상이나 덩치를 보면 인텔리전트와 거리가 좀 있는
더구나 말도 저와 같은 경상도지만 더 억센 신입사원이 있습니다.

이제 갖 수습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정식 디자이너사원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하는 행동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겉으로는
열심히 하라고 말만 한 번씩 던져 격려를 할 뿐 적극적인 애정(?)을
표하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정말 회사에 기대주이고 미래에 당사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되어 가슴이 뿌듯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귀하고 소중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이 친구는 원래 당사에서 채용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친구였습니다. 멀리 지방대학교 디자이너 출신인데 예상외로 화려한 출품,
수상경험이 있어 관심을 가지고 면접을 보았으나 ..

순박하고 억센 말투, 매서운 눈매로 다소곳한 느낌도 없고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이 이 친구가 들으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마치 시골에서 농사짓는 것을
열심히 하겠다고 주인에게 얘기하는 덩치 큰 사람으로 느껴져 - 물론 회사
디자이너 실장은 너무 경력이 화려하여 회사에 입사후 어쩌면 자신의
역량에 못 미치는 회사로 느끼고 그만 둘지 모른다고 저에게 귀뜸 - 꼼꼼해
보이고 패션제품 디자인 경험이 있는 친구를 최종적으로 선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연이 있을려니 그랬는지 원래 출근을 하기로 한 선발자가 아버지
병환으로 직장생활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찾아와 울먹이며 얘기하고
돌아간 후 회사는 결국 현재의 신입사원을 이미 불합격 통보를 하였음에도
번복을 하여 출근을 지시하였습니다. 자존심을 생각하면 오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를텐데 어쨌던 출근이후 회사의 분위기까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덩치 큰 몸에서 울리는 소리로 일일이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회의시
눈치를 보는 과거의 신입사원들과 달리 하고 싶은 말들을 여과없이
뱉어내고 미래의 사장이 되겠다는 꿈, 디자이너에 대한 뚜렷한 자기주관..
가끔은 팀장같기도 하고 임원같은 얘기를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창의적, 혁신적이고 도전적이라 주위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주고 그 동안
안이한 생활을 해 온 직원들에게는 자극제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얘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지난 달에는 회사의 디자인 방향에 대한 얘기하며
파워포인트로 자기의 주관을 사례를 들어가며 직원들을 다 모아놓고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주위 동료들이 사회의 선배로서 오히려 신입사원의
너무 비교되는 듯 하여 감탄과 부러움을 던지 곤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정식입사 2개월만에 짧은 일정이었지만 회사차원에서 연수를
보내주었습니다. 휴가 기간중 회사에 출근하여 우연히 이태리, 프랑스,
독일연수 프로그램을 정부기관에서 지원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신청을
해 주었습니다.

휴가중인 신입사원에게 연락하여 직접 이력과 추천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는데 운좋게 선발이 되어 지난 주에 연수를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한다면서 와인 한 병을 가져다 놓은 정성도
기특해 보이지만 혹시 연수를 여행처럼 생각하고 놀다가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걱정했는데 시간을 초로 나누어 쓸 정도로 열심히 시장을 돌아
다니면서 조사를 하였는가 하면, 비행기로 이동 중에는 승무원에게
이야기를 하여 무거운 개인짐이 있음에도 100여부의 카탈로그를 직접
가져가서 좌석에 배포를 하고 내릴 때 다시 걷어가는 차마 쉽지 않은
일들을 했다는 이야기에 감동 먹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에서는 승무원으로 부터 거절을 당하였는데 나중에 다시
설득을 하여 마침내 회사 카달로그, 소개서 배포를 하고 수거를 하는
수고로움을 했다는 사실이 차마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금번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성실하고 적극적이지만 아직
사회생활은 초년이라 교육과 학습이 많이 필요하고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생각과 사고가 이러할 진대 이들에 대한 회사의 지원과
학습기회의 제공은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바를 생각하면
결코 아깝지 않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요사이 젊은 이들이 목표없이 생각없이 그냥 주어진 시간을 즉흥적이고
기분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책을 가까이 하기를
싫어하고, 자기개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 친구들과 흥미로운 일을
찾아 지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현실에서 신입사원과 같은
의식과 사고를 가진 이는 분명 미래에 성공하는 삶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던,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의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 사회는 분명
미래의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다시한 번 자신의 삶을 가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조직원으로 열정적인
생활을 해 나가는 신입사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의 의욕과
열정적인 모습을 앞으로 계속 지켜나가고 발전시켜 사회의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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