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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앙코르 왓트를 가다(2)
2. 호치민(사이공)시를 보다.
호치민시는 원래 사이공시인데 월남전에서 월맹이 미국을 위시한 연합군에 승리한 뒤 베트남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호치민(호지명)의 이름을 따서 개명했다.
우리나라도 월남전 때 많은 군대와 용역을 파견하여 월맹군, 베트공과 치열한 전투를 벌려 많은 베트공을 죽였기 때문에 우리도 조금 조심스럽고 긴장이 되었지만 베트남사람들은 한국사람을 좋아하여 이곳에서도 한류열풍이 부는데 제일 인기있는 연예인들은 전지현, 소지섭, 안재욱 등이다.
다행이다.....
이곳 정부의 삼대목표와 표본국가는
a. 경제개발은 대한민국
b. 도시개발은 싱가폴
c. 사고방식은 불란서 이다.
6,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한국이 그들의 잦대로는 기적과 같아서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기후는 30~35도 까지 홀라가지만 건기라 그렇게 덥지않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기까지 하다.
마침 구정 연휴가 시작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으로 귀향하고 상점들은 대개 철시했는데 유독 불을 환-하게 밝힌 곳이 있으니 구두방이나 신발가게이다.
여기서도 설날에는 설빔으로 새신발을 사서 신고 고향에 가는 모양이다.
호치민시는 오토바이가 교통의 주종이라 평소에는 길을 꽉 메우고 밀려다니면서 곡예를 하기 때문에 자동차들도 마음대로 다닐 수 없는 도시인데 사람들이 전부 고향에 갔는지 거리가 한가하다.
그러나 더위가 가시는 저녁이 되자 오토바이에 3~5명의 가족들을 기본으로 태우고 모두 거리로 쏟아저 나와 폭죽을 터트리고 길가의 상점에는 휘황찬란한 네온싸인을 밝혀놓고 손님을 부른다.
완전히 축제다.
이곳사람들의 최대의 명절은 구정과 호치민의 생일날이다.
베트남사람들은 오늘을 위해 일년동안 저축을 하고 저축했던 돈으로 식구들을 위해 좋은 식사와 사찰에 가족의 복을 비는 향촉비로 아낌없이 돈을 쓴다.
시내투어에 나서 프랑스식 건축물인 노틀담사원을 보았는데 이 사원은 파리의 노틀담사원을 본따서 파리에서 제작하고 여기에서 조립하였는데 그러고 보니 모양이 파리의 것과 비슷하다.
성당 전면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은 바티칸에서 제작하여 기증했다고 하는데 정교하고 우아하여 절로 손이 모아진다.
이곳 베트남인들의 종교는 불교가 약 80%이고 천주교가 20%정도이다.
그래서 노틀담성당 앞은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와 관광객들의 기념촬영 하는 장소로 항상 붐빈다.
길건너편에 있는 중앙우체국에 들어가보니 프랑스식 건축물로 베이지색인데 칠하는데만 6년이 걸렸다고 하며 홀 안쪽에는 호치민의 초상화가 크게 걸려있고 한편에는 호치민시의 구획정리 도면과 베트남의 남부지도와 메콩델타의 흐름을 상세히 그려놨다.
베트남사람들은 호치민을 모두 존경하며 나라를 세운 국부로 여긴다.
평생 독신으로 검소하게 살았으며 오직 조국독립에만 일생을 바쳤기 때문이다.
베트남전 때 김일성이 파병을 제의해 왔지만 "진정한 독립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라며 거절해 공군만 일시 파견했다 한다.
우체국 안에는 시외전화와 국제전화를 거는 부스가 있어 옛날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외전화나 국제전화를 걸려면 우체국이나 전화국에 가서 전화를 하면서 잘 안들리면 소리 높혀 통화하던 기억이 새삼 나서 웃음이 나온다.
베트남은 전화요금이 비싸서 젊은 연인들은 상대방에게 전화를 하고 받기 전에 끄면 상대방이 그 전화번호를 보고 자기가 필요하면 전화를 걸고 필요없으면 비싼 전화비를 아끼기 위해 그냥 꺼버린다.
상대방이 전화를 걸어오면 연인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증명 되는 것이다.
이 나라는 연애하기도 힘들지, 전화요금이 넉넉치 못한 남자는 연애도 못하겠다.
나도 호텔에서 집에 전화를 몇 번 시도해도 안 된다.
전화사정이 이런 실정이다. (계 속)
<위 글은 서울ROTC로타리클럽 주보 543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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