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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병선 회장의 아프리카 여행기 9
작성자
  로타리  
날짜
  2004-09-20
아프리카 여행일지(9)

드디어 세로네라에 도착하여 경비행기를 타고 끝없는 평원이라는 뜻을 가진 세링게티에 도착했다. 경비행기를 탈 때에도 어느 비행기가 새것이고 더 안전할까하고 눈여겨 보았지만 타라고 하는대로 탈 수밖에 없었다.

비행기 안에서 세링게티 평원을 내려다 보고 코끼리나 기린을 어쩌다 보면 난리가 난다. 사실 형체만 조그맣게 보이지만... 세링게티에 도착하여 롯지에 짐을 풀고 사파리에 나섰다.

사파리는 스와힐리어로 길을 떠나 무엇인가를 얻고 돌아온다는 뜻이다. 그렇다. 검은 대륙에서 자유를 누리면서 사는 동물들의 거친 숨결을 느끼고(숨소리가 제일 큰 것은 버팔로이다) 인간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야성을 불러 일으키는 동물들의 몸짓, 수만 마리의 누우, 얼룩말 등이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인간의 빈약한 상상력을 뛰어넘는 자연의 숭고함, 거대한 야생의 본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야생동물들이 우리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끝없는 평원, 세링게티. 야성의 왕국 세링게티는 약 400만 마리의 동물들이 사는 국립공원으로 면적만 14,760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가로 세로길이가 서울에서 청주 정도 되는 거리를 직선으로 달려야 그 한 면의 끝에 닿을 수 있다. 세링게티란 마사이어로 끝없는 평원이라고 하니 적절한 이름인 것 같다.

대평원에서 키가 큰 것이라고는 가시가 삐죽삐죽 나온 아프리카 아카시아 정도이고 대부분은 작은 관목들이 드넓은 평원에 끊임없이 펼쳐져 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세링게티 초원지대, ........ 끝도 없이 펼쳐진 대평원에 암갈색 점이 찍히더니 일순간, 물감이 퍼지듯 평원을 빈틈없이 그득히 메운다.

수만 마리씩 무리를 지은 누우(Gue) 떼의 행렬,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누우 떼를 목격하는 순간, 어느덧 우리는 누우 떼의 한가운데 갇히고 말았다. 벅찬 감동의 전율이 실핏줄 구석구석까지 파고든다. 누우 떼가 이동하면서 내는 울음소리, 먼지,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는 놈, 자기 새끼가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어미, 그 속에 섞인 얼룩말(항상 누우 떼속에는 얼룩말이 섞여 있음). 서로 망을 보면서 맹수의 공격으로부터 경계하려는 일사불란한 조직은 인간의 사회조직보다 낫다고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은 왜 일까? 아마 그들은 사심이 없으니까...

매년 5월 중순경, 세링게티에 건기가 시작되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수의 동물 대이동이 시작된다. 약 150만 마리의 누우 떼와 30만 마리 이상의 얼룩말, 톰슨가젤, 임팔라 등의 초식동물 등이 물을 찾아 세링게티에서 케냐의 마사이마라나 빅토리아 호수 인근의 초원지대를 향해 대장정을 떠난다. 그러다가 우기가 시작되는 12월 초가 되면 3천킬로미터의 거리를 되짚어 고향인 세링게티로 되돌아 온다. 다음 건기까지 야생의 초식동물들은 한쪽 목초지에서 다른 목초지로 조금씩 이동할 뿐 이곳에 계속 머문다. 우리가 본 누우 떼들도 조금씩 이동하는 것을 본 것이다.

초식동물들이 늘어나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무리가 있다. 바로 이들을 먹이로 삼는 육식동물, 즉 맹수들이다. 사자, 표범, 치타, 하이에나, 재칼 등은 풍족해진 사냥감 덕분에 한동안 배부른 세월을 보내게 된다.

☆다음 편에 계속...

<위 글은 서울ROTC로타리클럽 주보 519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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