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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날이다.
구름이 걷히고 나타난 청아한 하늘은 무한대의 깊이로 우주의 한 모퉁이를 형성하며 가을의 기운을 지상의 모든 만물들에게 뿌려준다.
2년만에 대학을 찾았다. 동서울 대학에서 '마케팅'과목을 강의하기 위해서.
교정에 널려있는 각 종 프랑카드의 휘날림을 보면서 살아 숨쉬는 학교의 역동성을 느낀다.
세속에 때묻지 않은 산속 깊은 곳 마을을 찾아서 느꼈던 그 순수함과 신비로움이 세속에 위치한 학교에서도 똑 같은 감정의 깊이를 느낀다.
2시간동안의 강의를 위해 어제 늦은 시간까지 회사에서 오랜만에 '마케팅 이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현실적인 마케팅의 연관성을 생각하며 정리하였다. 새롭기도 하고 역시 배움과 깨달음의 기쁨이 살아가는 삶의 작은 기쁨이 될 수 있음을 새삼 체득하였다.
학생들은 순수하기도 하고 열의도 보인다.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그들의 행동으로 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착각을 순간 느끼기도 하였다.
첫 시간이라 그들과의 인간적인 연감, 외부세계에 대한 경험을 전하면서 이론적인 학문에 대한 배움에 앞서 한 학기를 함께 나누기위한 그들과 나의 정신적 교감을 나누었다.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여러가지 현상, 즉 어렵고 자살까지 이를 정도의 심한 패배감과 무력감 한편으로 너무나 즐거운 마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행복감은 일방적인 아닌 연속적인 반복으로 삶이 이루어짐을 개인적인 인생경험을 통해 설명했다.
성공한것처럼 자만하지 말고 패배자 처럼 비굴해 지지말고 항상 미래를 생각하며 현실을 살아라고.
수업은 2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고 바깥이 왁짝지껄해지면서 수업을 마칠시간임을 문득 깨달았다.
세대차이가 많이 나고 살아가는 환경이 너무나 다른 그들과 나의 이질감이 2시간의 나눔으로 하나되는 기쁨을 가졌다. 바쁜 세상살이에 관심이 덜했던 아래세대에게도 자주 접촉하고 인간적인 교감과 나누는 삶의 모습을 전하고 싶다.
오늘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여 어제일을 생각하고 있지만, 마음은 또 다시 본업으로 돌아와 새로운 하루의 계획을 생각하고 준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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